혼자 남겨졌을 때
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. 사실 정답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. 다만 무의식수준에 머물러 있어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. 생각은 그저, 나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합리화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. 문제는 그 도구가 때로 과잉작용하여 스스로를 미궁에 빠트린다는 것이다. 혼자 남겨졌을 때 가지 않은 길을 굽어보는 우를 범하지 않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. 첫째는 애초에 선택을 잘 하는 것이고, 둘째는 돌아온 길을 아예 굽어보지 않는 것이다.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아는 듯 보이는 사람은 그래서 매력적이다. 그 사람은 선택을 잘 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. 그들은 고민하지 않는다. 후회하지 않는다. 행복하다. 그 속은 알 수 없더라도,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.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. 자기 자신을, 그리고 그 나아갈 길을 바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, 또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. 세상은 변한다. 알았다가 모를 수도 있고, 몰랐다가 알 수도 있다. 그러니 나는 슬퍼할 필요가 없다. 나는 선택을 잘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며, 시간이 갈 수록 나는 더 옳은 선택을 하게끔 현명해질 수 있다. 그리고 설령 여기에서 더이상 지혜로워지지 않는다 하더라도, 돌아온 길을 굽어보지 않으면 사실 그것으로 그만이다. 여기에서 무엇을 더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. 그러니 필요한 것은 그저 나 자신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다. 그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,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하는 것이다. 필요한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, 남은 일들 중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. 욕망에 귀기울이는 하루. 번민에서 자유로운 인생.
by Jackim | 2009/09/22 04:13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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